불링은 장관도 해고사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에릭 랜더 백악관 최고과학고문을 해고했다. 랜더는 장관급인 과학기술정책실(Office of Science and Technology Policy) 실장을 겸임해왔었다. 백악관 내부 소식통에 의하면 랜더는 자신의 부하직원을 비인격적으로 대우하는 등 불링 혐의로 내사를 받아왔으며 일부 언론이 이를 보도하자 서둘러 사직 처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랜더는 “물의를 일으킨 점을 사과하고 오는 늦어도 18일(금)까지는 물러날 것”이라면서 “그동안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의 뛰어난 직원들과 함께 일한 점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나와 함께 일했던 전현직 직원들에게 상처를 준 점을 깊이 뉘우친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는 바이든 행정부에도 큰 타격이 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차례 도날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례한 발언을 문제삼아왔으며 “우리 행정부에서는 절대로 불링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연설을 통해 “누군가 동료를 비인격적으로 대한다는 얘기가 들린다면 그 자리에서 당장 해고할 것이며 예외나 여타의 가정은 없다”고 단언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랜더의 사직서를 수용했다”고 밝혀, 해고가 아니라 자발적 퇴직을 인정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랜더는 현존하는 최고의 과학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로 재직하며 인간 게놈 프로젝트를 주도해왔었다. 2003년부터 하버드대와 MIT가 공동 설립한 브로드연구소를 이끌며 현재의 유전자혁명의 토대를 닦은 인물이다. 랜더가 어떤 말을 통해 부하직원을 불링했는지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해고사유 장관 에릭 랜더 백악관 대변인 백악관 내부